내가 허리 아픈 건 잠과 관계 있다?
2023-01-07
허리통증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2015년 세계 질병 부담 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7.3%인 5억 4천만 명이 활동에 제한적인 요통을 경험한 바 있다고 한다.
요통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신체적으로 힘든 업무,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이 있으며 적은 비율로 암, 척추 골절, 감염 또는 염증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요통의 구체적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그 동안 낮은 질의 수면과 요통 간 상관관계를 확인한 여러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9,6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요통이 수면시간 부족, 질 낮은 수면과 관련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고, 요통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 통증 강도를 평가한 결과 질 낮은 수면을 취한 밤 이후 통증 강도가 더 높은 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허리 통증의 강도가 높은 날은 이후 밤의 수면 질 저하와 관련이 있어 요통 환자의 수면 질과 통증 강도 사이에 양방향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수면의 질과 요통의 인과관계는 여전히 불분명했는데 최근 Frontiers in Neuroscience에는 수면 장애와 요통 사이의 인과 관계를 조사한 중국 저장 대학교의 의과대학의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와 요통 사이의 인과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전유전체연관분석(GWAS, genome-wide association study) 코호트에서 불면증, 짧은 수면 시간, 긴 수면 시간, 낮 동안의 졸음 등 수면 장애와 관련된 유전적 변형을 가진 대상을 선택했다. 그리고 멘델리안 무작위 분석을 통해 다른 수면 장애와 요통 사이의 인과적 관계를 추정했다.
연구진은 통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불면증과 요통 사이에 양방향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불면증이 요통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요통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수면 시간이 짧거나 긴 유전적 성향이 요통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는 대상이 된 사람들인 유럽계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 다면발현이 결과에 미칠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성별에 따른 계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요통의 측정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불면증이 요통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사실이라면, 현재까지 요통 치료에는 주로 사용되는 진통제와 더불어 수면을 조절하는 약이 요통 관리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