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군집, 자궁내막증 진단 키 될 수 있을까?
2024-10-28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자궁을 둘러싸고 있는 자궁내막 조직과 유사한 세포가 신체의 다른 곳에서 자랄 때 발생한다. 골반 부위 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위장관, 폐, 복부, 드물게는 뇌에서도 확인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월경 전후 발생하는 통증과 경련이 있고 그 외 요통 및 골반 통증, 7일 이상 지속되는 월경 기간, 월경 과다, 비뇨기 문제, 대소변의 혈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진단은 골반 염증성 질환, 난소 낭종 및 염증성 장 질환(IBD)과 같은 다른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자궁내막증을 확인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최근 Med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대변 샘플의 박테리아 대사 산물 수치를 측정하여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변의 대사 산물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의 구성을 식별하고 그 구성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자궁내막증이 확인된 여성 18명과 대조군 37명의 대변 샘플을 조사하였는데 대변 샘플에서 확인된 371개의 대사산물 가운데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구별되는 대사산물은 22개였다. 추가 분석 결과, 자궁내막증 여성의 대변 샘플에서 4-hyeroxyindole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했는데 연구에서는 이것이 장내 미생물군집의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여성의 대변 대사산물과 자궁내막증 환자의 대변 대사산물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궁내막증 진단의 비침습적 대변 검사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동물 모델의 자궁내막증에 4HI를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조사해, 4-hydroxyindole 투여로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염증 및 통증의 시작과 진행 모두 예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자궁내막증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4-hydroxyindole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