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자주 사용하는 진통제, 아이 ADHD와 관련 있을 수 있어
2025-02-26
흔히 사용되는 해열진통제인 acetaminophen을 임신 중 사용하는 것이 ADHD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통증과 발열을 조절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acetaminophen은 미 FDA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임신 중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몇 안되는 약물 중 하나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임신한 여성의 41~70%가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acetaminophen의 임신 중 사용에 있어 저위험군으로 분류되지만 태아의 acetaminophen 노출과 ADHD 및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한 신경 발달의 부정적인 결과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된 연구의 저자들은 지적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Sheela Sathyanarayana는 acetaminophen의 태아 노출이 장기적인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테네시주 멤피스에 등록된 임산부 1,031명으로 구성된 [유아기 신경인지 발달 및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Conditions Impacting Neurocognitive Development and Learning in Early Children)] 연구 코호트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307명의 여성 코호트를 추적해 임신 중 혈액 샘플을 제공받아 참여자들의 acetaminophen 혈장 생체지표를 추적했고, 또한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을 8~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임신 중 acetaminophen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ADHD 발생률은 9%였으나 acetaminophen을 사용한 여성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ADHD 발생률은 18%였다.
어머니의 혈장 샘플에서 acetaminophen 생체지표가 검출된 경우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을 확률은 acetaminophen 노출이 감지되지 않은 여성의 아이와 비교해 3.15배 높았다.
특히 acetaminophen에 노출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딸인 경우 ADHD 발생 가능성이 6.16배 높은 반면 아들인 경우 연관성이 약하고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왜 딸에게서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태아의 신장 또는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ibuprofen보다는 acetaminophen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acetaminophen의 임신 중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는데 최근 스웨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산모의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녀의 ADHD 사이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르웨이에서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의 주저자 Brennan Baker는 스웨덴의 연구에서 임신한 사람 가운데 acetaminophen을 사용하는 사람은 7%에 불과했으며 그 노출이 과소평가되었을 수 있다면서 상반된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그러나 연구지은 태아의 신장 또는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ibuprofen보다는 acetaminophen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는 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