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칼로리? 더 배고프고 체중 더 늘어날 수 있어
2025-04-29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은 일명 ‘제로 칼로리’라고 하는 비영양 감미료(non-caloric sweetener)가 포함된 식품 또는 음료를 선호하곤 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다르면 비영양 감미료인 수크랄로스(sucralose)는 오히려 배고픔을 일으키고 과식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열량이 매우 낮은 감미료를 비열량 감미료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수크랄로스, 아스파탐(aspartame), 사카린(saccharin) 등이 포함된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거나 체중감량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종종 이러한 감미료를 사용하곤 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당뇨병 및 비만 연구소 연구진은 비영양 감미료인 수크랄로스가 배고픔과 관련된 뇌 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탕, 물과 비교해 평가했다.
연구는 건강, 과체중, 비만의 세 가지 체중 범주에 있는 18~35세의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각 참여자는 세 번의 세션에 참여해 수크랄로스로 단맛을 낸 음료,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음료 또는 물을 마셨고, 연구진은 MRI를 이용하여 참여자들의 시상하부 뇌 혈류를 측정했다.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과 호르몬 분비, 식욕과 관련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시상하부 혈류가 증가하는 것은 뇌의 배고픔 신호가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참여자들은 음료를 마시기 전 배고픔을 등급으로 나타냈으며 음료를 마신 후 10분, 35분, 120분 후 참여자들의 자료가 수집되었다.
모든 세션이 종료된 후 연구진은 MRI 결과와 참여자들의 보고를 비교해 수크랄로스가 뇌 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했다. 참여자들의 MRI 자료와 보고를 검토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크랄로스는 물과 비교해서, 특히 설탕과 비교했을 때도 시상하부의 혈류를 증가시켜 더 강한 배고픔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체중과 성별에 따른 반응을 다시 분석했을 때 결과는 약간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건강한 체중을 가진 사람들은 수크랄로스 섭취 후 설탕 섭취와 비교해 시상하부 활동이 더 강하게 증가했다. 과체중에 속하는 사람들의 시상하부 혈류는 음료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비만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수크랄로스가 포함된 음료 섭취 후 물 섭취와 비교했을 때 배고픔과 관련한 뇌 활등이 증가했으나 일반 설탕과 비교했을 때는 증가하지 않았다.
이를 종합했을 때, 과체중 참여자의 경우 수크랄로스 사용으로 배고픔 반응에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많은 비율의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 여성은 설탕과 물보다 수크랄로스에 더 강한 반응을 보였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여성이 음식 신호에 더 강한 뇌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개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가 설탕에 비해 "시상하부와 전측 대상회 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간 결합을 크게 증가시켰다"면서 뇌의 해당 영역은 보상 처리에 영향을 미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의 배고픔 등급 분석 결과에서도 참여자들은 설탕보다 수크랄로스를 섭취한 후 더 많은 배고픔을 느낀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은 이에 대해 수크랄로스가 신체의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 섭취를 낮추고 체중 감량을 위해 비영양 감미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크랄로스는 배고픔을 유발하고 음식 섭취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품 선택 시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해당 연구는 Nature
Metabolism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