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약 900만 명, 젊은 여성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흔한 피임약이 예상치 못한 건강 위험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많은 젊은 여성이 주된 피임 수단으로 사용하는 호르몬 피임약이 천식 발작 위험을 서서히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두 배 높다. 이러한 사망을 예방하려면 여성이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자?Chloe Bloom 박사는 ERJ Open Research에 발표된 이번 연구의 동기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18세부터 50세 사이의 영국 여성 약 26만 2천 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피임약의 종류가 호흡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의 의료기록을 추적한 이번 대규모 연구는, 호르몬 피임약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여성과 이를 사용하기 시작한 여성의 천식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여성 중 progestin 단일 성분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천식 발작 위험이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약물이 천식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estrogen과 progestin이 포함된 복합 피임약의 복용은 천식 발작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Bloom 박사는 “천식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며, 이들 중 상당수가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여성과 의료진이 보다 적절한 피임약을 선택하는 데 있어 근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중증 천식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스웨덴 Karolinska?대학병원 호흡기내과 Apostolos Bossios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여성의 천식 위험 요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복용을 고려 중인 여성의 경우 천식 증상과 치료 방안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Bossios는 “어떤 피임법을 사용하든, 천식을 앓고 있는 여성은 예방 흡입제와 기타 처방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