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OnLine 세계의약뉴스는 전 세계의 최신 의약관련 소식과 학술정보를 전해 드립니다.

세계의약뉴스

공유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

50세 이전 대장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연관성 밝혀져

2025-05-29

대장암 발병률이 특히 젊은 층에서 급증하면서,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나쁜 식습관, 좌식 생활, 환경적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흔하지만 종종 간과되는 한 질환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 미국인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이 50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대장암의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AFLD는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정기 건강검진에서는 종종 발견되지 않으며,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6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참가자는 모두 20~49세 사이로, 2009년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는 2019년까지 추적 관찰되었다. NAFLD 유무는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라는 검증된 지표를 통해 판단됐으며, FLI 점수가 60 이상이면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참가자들은 FLI 점수에 따라 지방간 있음(FLI ≥ 60), 경계성 지방간(FLI 30~59), 지방간 없음(FLI < 30)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후 국민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통해 조기 대장암 발생 사례를 확인한 결과, 평균 9.3년의 추적 기간 동안 2,733명이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대장암 위험이 24% 높았으며, 경계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도 위험이 12% 증가했다. 이 연구는 특히 좌측 대장과 직장암의 경우, 지방간의 중증도가 심할수록 암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를 밝혀냈다. 이 연관성은 남성, 20~29세 젊은 층,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선별검사 강화와 간 건강 모니터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다.


연구진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이러한 발견은 생활습관 개입과 NAFLD가 있는 젊은 인구에 대한 선별검사 확대를 포함한 다각적인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