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은 침구를 바꾸거나 백색 소음을 이용하거나 의학적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수면 장애는 단기적 및 장기적으로 생산성이나 학습 능력부터 심혈관 건강, 대사 건강, 기억력, 기분 장애까지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Sleep Health: The Journal of the National Sleep Foundation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낮에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면 그날 밤 숙면을 보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관찰 연구들을 통해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더 나은 수면 질과 관련 있다고 확인된 바 있지만 참여자들이 자가 보고한 자료에 따른 것으로 이번 연구는 특정 날의 식단이 미치는 그날 밤의 수면 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에 참여한 건강한 젊은 성인들은 매일 앱으로 음식 섭취 정보를 보고하였고 손목에 착용하는 모니터링 기기를 통해 수면 패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였다. 연구진은 특히 참여자들이 얼마나 자주 자다 깨다 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수면 분절(sleep fragmentation)'을 살펴봤다.

연구진은 매일의 식단과 이후의 밤 수면 사이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낮 동안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한 참여자는 당일 밤 중간에 깨지 않고 더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통곡물과 같은 건강한 탄수화물을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 역시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 결과와 통계 모델링을 바탕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미 CDC가 권장하는 하루 다섯 컵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과일이나 채소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수면 질이 16% 향상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공동 저자인 시카고 대학교 수면 센터 소장 Esra Tasali는 16%라는 수치가 매우 의미 있다면서 "24시간 이내에 이렇게 의미 있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식이요법 변화는 더 나은 수면을 취하기 위한 새롭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접근 방식일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근본적인 기전을 조사하기 위한 향후 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 탄수화물, 과일, 채소가 풍부한 식단 섭취가 수면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