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타액으로 노화 생물학적 시계 개발
2025-06-18
내재 역량(intrinsic capacity, IC)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개념으로 걷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기억하는 능력을 포함한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역량을 말한다.
내재 역량은 질병의 존재, 부상, 노화와 관련한 변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개인마다 내재역량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청년기에 최고점을 보이고 중년기를 지나면서 감소하곤 하는데 어떤 연령이든지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내재 역량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하게 늙는 것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내재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했는데 최근 Nature Agind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액 샘플을 활용하여 DNA 메틸화를 측정해 내재 역량을 평가하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20~102세의 INSPIRE-T 코호트에 속한 1,014명의 자료를 이용해 노화와 관련해 기능이 저하하는 다섯 가지 부분(인지 기능, 운동 능력, 감각[시각/청각], 심리 상태, 활력)을 이용하여 내재 역량 점수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혈액 및 타액 검사를 통해 유전자를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과정인 DNA 메틸화 정보를 수집했다. DNA 메틸화는 발달 중 발생하는 돌연변이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데 비정상적인 DNA 메틸화 패턴은 여러 질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이것과 노화와 관련해 기능이 저하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DNAm IC (IC 시계)의 후성유전학적 예측 도구를 구축한 후, DNAm IC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DNAm IC가 전반적인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DNAm IC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폐 기능이 더 좋고, 보행 속도가 빠르며, 골밀도가 높고, 자신을 건강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수명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DNAm IC가 높은 사람들은 DNAm IC가 낮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5.5년 더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DNAm IC와 염증 나(inflammatory age, iAge), CRP(C-reactive protein), IL-6, 신경 퇴행 수준과 반비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DNAm IC가 더 높은 사람은 생선을 더 많이 섭취하고 바다생물에서 기원한 오메가-3 지방산 수준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및 타액 샘플을 통해 노화와 관련한 내재 역량 감소에 대한 생물학적 시계를 구축했다고 결론 지으며 내재 연령 시계를 이용해 노화 정도를 추적하고 노년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맞춤형 개입을 안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