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지킨림프종 치료법, 가임력 보호하면서도 치료 효과 입증
2025-07-28
진행성 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은 젊은 환자가 더 이상 생존과 미래의 부모가 되는 꿈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아도 될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 공동연구 결과, 새로운 항암요법인 BrECADD가 기존 표준치료였던 eBEACOPP 대비 가임력 보존에 유의미한 향상을 보이면서 암 치료 효과는 동일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독일 Cologne 대학병원 및 독일 호지킨 연구그룹(GHSG)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암 치료 후 임신을 희망하는 젊은 환자를 위한 치료 지침에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연구 결과는 “The Lancet Oncology”에 “BrECADD와 eBEACOPP로 치료받은 진행성 고전적 호지킨림프종 환자의 가임력: HD21 임상 3상 시험 이차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젊은 암 환자를 위한 '가임력 친화적' 새 치료 옵션 등장
호지킨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으로, 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종양이다. 현재 치료법은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치료 후 영구적 불임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 왔다.
이번 HD21 임상시험은 - 기존의 표준 eBEACOPP 요법과 새로운 실험적인 BrECADD 프로토콜을비교한 연구로, 전 세계 9개국 1,500명 이상의 환자가 참여했다. 그 결과, BrECADD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치료 3년 후 호르몬 회복률에서 유의미한 우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BrECADD 치료군의 여성 95%, 남성 86%가 정상 호르몬 수치를 회복했으며, 이는 각각 eBEACOPP 군의 여성 73%, 남성 40%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또한, 실제 임신과 출산 사례도 BrECADD 치료군에서 더 많이 보고되었다.
GHSG의 임상 연구자이자 논문의 제1저자인 Justin Ferdinandus 박사는 “BrECADD는 젊은 호지킨림프종 환자에게 생존과 미래의 가족계획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주는 선택지입니다. 말 그대로 '윈윈(win-win)'입니다.”라고 전했다.
치료 표준을 바꾸는 전환점
현재 BrECADD는 Cologne 대학병원에서 새로운 1차 표준 치료로 채택되었으며, 독일의 혈액암 진료지침인 Onkopedia 가이드라인에도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환자 대상 우선 치료법으로 포함되었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인 Karolin Behringer 박사는 “HD21 연구는 기존 임상 진료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길 원하는 젊은 환자에게 BrECADD는 가장 선호되는 선택지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혈액 내 생식호르몬(FSH) 수치를 측정해 호르몬 회복 여부를 확인했으며, 실제 임신과 출산 데이터를 수집해 BrECADD의 장기적인 가임관련 효과를 입증했다.
글로벌 협력의 성과
HD21 임상시험은 9개국 23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무작위배정 3상 임상연구로, 60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이 연구는 Takeda Oncology의 지원을 받았으며, 암 치료 후 가임력 결과를 평가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되었다.
Ferdinandus 박사는 “이는 종양학과 생존자 치료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생명을 구하는 것을 넘어, 환자들이 암 이전에 꿈꾸던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환자에게 의미하는 바
이 연구 결과는 청소년 및 젊은 성인 암 환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암 진단 초기 단계에서 가임력 보존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거나 침습적인 조치를 고민하던 환자가, 이제는 BrECADD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 환자에서 제한적이었던 자연임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eBEACOPP에서는 제한적이었던 부분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세계 각국의 종양 전문의가 BrECADD를 가임력을 고려한 1차 치료 옵션으로 고려하도록 장려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