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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까? - 커피의 역설

2025-11-24

커피가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답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우울증 치료제는 다양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특히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는 케타민이나 전기경련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ECT)이 효과적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5.7%에 해당하는 약 3억 3,200만 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 대부분 표준 처방 약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케타민과 ECT는 일반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주로 사용된다. 우울증 환자 중 거의 절반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Nature에 발표된 연구에서 케타민과 ECT의 항우울 효과는 아데노신 신호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데노신은 혈관 확장, 교감신경계 조절, 혈압 및 심박수 감소, 기분 조절 등 다양한 필수 기능을 담당한다.


연구자들은 생쥐에게 케타민(10 mg/kg)을 투여하고 뇌의 아데노신 수준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케타민 투여 후 주요우울증과 관련된 내측 전전두엽 피질과 해마에서 아데노신이 빠르고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아데노신 수용체를 고갈시키거나 차단하면 케타민의 효과가 사라져, 아데노신의 급증이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는 핵심 메커니즘임을 확인했다. 또한 산소를 조절해 감소시키는 ‘간헐적 저산소’가 아데노신 신호를 활성화해 유사한 항우울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로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여 케타민과 ECT의 항우울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적인 커피 섭취는 이러한 치료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커피 섭취는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커피 섭취는 우울증 위험을 최대 25% 감소시켰다. 이는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에서 아데노신 수용체가 상향 조절되어 더 활발하게 작동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습관적인 커피 섭취는 유익할 수 있지만 케타민이나 ECT 치료 직전의 카페인 섭취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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