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덜컥’ 하는 이유? 양성 심계항진 vs. 부정맥
2025-12-23
심장이 ‘덜컥’ 하는 느낌은 심장 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든다. 많은 성인들은 심장의 갑작스러운 두근거림이나 순간적 멈춤, ‘쿵’ 하는 강한 박동을 경험하며, 이런 증상이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 위험하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약 16%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심계항진을 경험하지만 대부분은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진다.
건강한 성인에게 나타나는 ‘심장이 덜컥거리는’ 느낌의 가장 흔한 원인은 양성 심계항진이다. 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불안하거나 공황 상태일 때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분비되면서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20~30% 상승해 조기 박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카페인과 니코틴 같은 자극제이다. 카페인을 200 mg 이상(진한 커피 약 두 잔 분량) 섭취하면 심장이 한 박동을 건너뛴 것처럼 느껴지거나 강하게 뛰는 ‘이소성 박동’이 나타날 수 있다. 니코틴 역시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비슷한 효과를 일으킨다. 이러한 자극제 때문에 심장 박동이 더 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몸에서 자극제가 빠져나가면 증상은 대부분 빠르게 사라진다.
탈수 역시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질병으로 인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이 방해될 수 있다. 탈수로 인한 심계항진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약 절반에서 30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양성 심계항진은 생애 주기와도 관련이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의 최대 90%가 심장 박동이 건너뛴 듯한 느낌을 경험하는데, 이는 임신으로 혈액량이 30~50% 증가하면서 심장 전도 경로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에 따르면 이러한 임신 관련 심계항진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으며, 출산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폐경기 여성에서도 양성 심계항진이 자주 나타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변동하면 심장 리듬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조기 박동이 증가할 수 있다. 호르몬 수치가 안정되면 조기 심실 수축의 빈도는 대부분 감소한다.
수면 장애 역시 심계항진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산소포화도가 반복적으로 감소하고 아드레날린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야간 심계항진이 나타날 수 있다. 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지속기도양압) 치료를 시행하면 약 70%의 환자에서 야간 심계항진이 사라져, 야간 심계항진이 구조적 이상이 아니라 기능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심계항진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지만, 부정맥의 징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에 따르면 30분 이상 지속되는 빠른 심박, 실신, 흉통, 활동 시 호흡 곤란 등은 부정맥을 의심해야 하는 주요 경고 증상이다. 양성 심계항진과 달리 위험한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매우 빠르거나 지속적으로 불규칙하며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단순히 느낌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지속 시간과 신체 반응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보고된 심계항진의 약 85%는 양성이며 약 15%만이 약물이나 시술, 절제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양성 심계항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카페인 섭취량을 하루 200 mg 이하로 제한하고 니코틴을 피하는 것이 좋다. 활동량이 많은 성인의 경우 하루 약 3 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해 심장 박동이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4초 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 동안 멈춘 뒤 8초 동안 내쉬는 ‘4-7-8 호흡법’은 아드레날린 수치를 감소시켜 몇 분 안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아드레날린 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 베타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다.
양성 심계항진은 대부분 구조적인 심장 문제보다는 스트레스, 자극제, 탈수, 호르몬 변화, 수면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가끔 느껴지는 가벼운 두근거림이나 잠깐의 멈춤은 심장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전기적 변화이다. 또한 불안 자체가 심계항진을 악화시키고 빈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심장 박동 패턴을 이해하고 불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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