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체증 혹은 신호 대기로 인해 차가 멈춰 있는 동안에는 차가 달리고 있을 때보다 오염된 공기의 유입이 훨씬 많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외부의 이러한 오염된 공기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 위험으로 분류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전세계적으로 370만 명이 조기 사망하는 데에 이러한 공기 오염이 책임이 있었으며, 2013년 WHO는 이를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하였다.
대기가 오염되면 폐암, 천식, 기타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심장 질환, 뇌졸중과도 곧 연관된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에서 공기 중의 특정 입자에 노출되는 것은 매년 사망원인 중 8위를 차지한다. 영국 런던에서는 공기 오염 관련된 죽음이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것보다 무려 10배가 높기도 하였다.
교차로에서 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멈추다가, 신호가 바뀌면 다시 출발을 준비하며 서로 가까워진다. 이 때 대기 중 입자들의 농도는 최대치에 다다른다. 이는 교통체증 없이 뻥 뚫린 도로의 경우에 비해 29배나 그 농도가 높다. 게다가 차들이 천천히 움직이므로 운전자들이 더 공기 오염에 오랫동안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 오염물질은 절대 널리 퍼지지 않고 축적되며 모이는 양상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차가 달릴 때보다 교통체증 등으로 멈춰 있을 때 40%나 더 높은 오염물질에 노출된다.
영국 Surrey 대학의 Dr. Prashant Kumar와 연구진들이 이끈 이번 연구에서는 5가지의 다른 조건에서 달리는 차들 내부의 입자 농도를 측정하였다. 차들은 총 6 km를 달렸고 10개의 신호를 통과했다. 삼거리,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를 하는 동안 이러한 입자 농도가 측정되었으며, 어떻게 이 다양한 환경이 차 내 입자 농도에 영향을 주는지 알고자 했다. 차 내 오염 농도가 외부의 보행자들이 받는 오염의 정도에 비해 얼마나 더 높은지도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차 내 환기 시스템이 대기 중 굵은 입자들의 배출에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굵은 입자들의 농도가 떨어지자 미세입자 수가 급증하였다. 이는 신호 대기 중에 차 창문을 모두 닫고 선풍기를 돌릴 때 발생하는 정도와도 같은 수준이었다. 보행자는 미세 입자로 인한 피해를 가장 적게 보았고 오토바이 운전자들도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긴 하지만 이들 경우만 하더라도 보행자의 7배 수준에 지나지 않는 정도였다.
신호 대기 시 만이라도 차 문을 닫아 놓으면 공기 오염 입자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을 76%까지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차와 차 사이 간격을 일정 거리 이상 떼어 두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보행자들에게도 신호 대기를 많이 해야 하는 경로는 가능한 피할 것을 권하고, 지역교통당국도 신호등을 가능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을 주장하였다.
출처: Medical N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