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탕의 섭취가 심장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얘기이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최고 수준에 달했고, 연구자들은 주된 원인이 설탕이라고 주장하는 편과 지방이라고 주장하는 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수년 동안 지방은 이러한 비난을 주로 받아왔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설탕 업계가 지적 받아야 할 중심축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10월초, 치과의사 출신의 연구원인 California-San Francisco 대학의 Christin Kearns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식품 산업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했다.
JAMA Internal Medicine에서 발표된 논문을 통해 제당 협회(the Sugar Association, 이전: the Sugar Research Foundation(SRF))의 지원을 받았던 1960년대의 연구들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표했다.
그것은 당시 제당 협회가 연구를 지원했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고, 1980년대까지 이러한 이해관계를 공개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때의 연구원들이 설탕의 섭취가 심장을 해롭게 한다는 것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연구를 함으로써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연구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967년 7월 27일에 게재되었다. 연구를 수행했던 Frederick Stare 박사, Mark Hegsted 박사, Robert B. McGandy 박사는 하버드 의과 대학의 영양학자들이었고, 현재는 모두 사망했다. 그들은 설탕보다 지방이 관상동맥심장질환(CHD)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Project 226'의 등장
Kearns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공공 보존 기록관에서 Stare 박사와 Hegsted 박사가 설탕이 관상동맥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연구를 수행하고 Sugar Research Foundation(SRF)로부터 6,500달러(현재가치로 환산 시 5만 달러)를 받았다는 기록을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이 발견한 문서에 따르면 1964년에 John Hickson(당시 SRF의 회장)이 "설탕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주요 프로그램에 착수하라"는 메모를 남겼고,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을 반박하는 연구”에 자금을 조달하라고 했다고 한다.
1년 후에, Hickson는 Hegsted 박사와 그의 동료들에게 자당의 대사(metabolism of sucrose)의 심각한 위험에 대한 여러 문헌들을 리뷰하는 "프로젝트 226”을 의뢰했다. Kearns 박사와 그의 연구팀에 따르면, Hickson는 Hegsted 박사에게 많은 논문들을 제공했고 하버드 연구자들은 자당(sucrose) 또는 설탕과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반면 지방과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의 한계점들은 무시되었다.
결국, 이 연구의 결론은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일반인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고설탕 식이는 관상동맥질환에 주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제안하게 되었다.
Kearns 박사와 공동연구자들은 설탕 업계가 지원한 연구에 대한 기타 최근의 분석과 함께 제시하면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연구 프로그램을 후원한 설탕 업계가 관상 동맥 질환을 일으킨 범인으로 지방을 지목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당(sucrose)에 대한 의심을 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Kearns 박사는 인터뷰에서 “1965년 이전부터 시작된 이러한 연구 지원 전략의 치밀함에 놀랐다”고 밝혔으며, Kearns 박사의 논문의 편집자인 뉴욕대의 식품영양학 교수인 Marion Nestle도 본 연구를 통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두가 Frederick Stare가 마치 식품 산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처럼 식품 의약품 회사에서 많은 돈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Mark Hegsted는 학자로서 만성 질환에 효과적인 식이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여겼기에, 그가 설탕 업계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왜곡된 한 연구의 지속적인 영향력
이 새로운 폭로는 설탕 업계가 약 50년 전부터 연구 결과를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까?
왜곡된 연구결과는 설탕 업계의 마케팅에 이용되었고, 심지어 심장병에 관한 식이요법에도 추천되는 등 지금까지의 우리의 식단에 영향을 미쳐왔을 가능성이 크다. California-San Francisco 대학 연구의 공동저자인 Stanton Glantz는 산업의 후원을 받는 연구는 영향력 있는 저널에서 주로 발표된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이 "설탕에서 지방으로 논의의 중심을 이동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설탕과 심장병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수십 년 동안 지연시켰다"고 덧붙였다.
본 연구의 또 다른 공동 저자인 Laura Schmidt는 포화 지방이 수년 동안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어왔지만, 점차 설탕의 역할이 조명 받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올해 초
Progress in Cardiovascular Diseases에 발표된 연구에서 설탕의 섭취가 포화 지방보다 심혈관 질환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의 James J. DiNicolantonio 박사는 이 연구의 공동 저자로서, 제시된 증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식이요법의 가이드라인이 포화 지방의 섭취를 줄이도록 하는 것에서 첨가당을 줄이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변경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장병에 관해 설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늘어나는 동안, Schmidt는 "보건의료정책의 근거에 여전히 첨가당을 섭취한 건강의 결과로 심장병의 위험이 생긴다는 문헌을 인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산업 후원 연구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오늘날, 연구원들은 그들이 관련될 수 있는 모든 이해관계(모든 업계와의 관계 및 그들이 받은 지원금)에 대해 공개하도록 요구된다. 1960년대에는 이러한 규제가 없었고, 제당 협회에서는 California-San Francisco 대학의 연구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Sugar Research Foundation의 모든 연구 활동을 더욱 투명하게 진행했어야만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의 연구가 출판되었을 때 후원금의 공개와 투명성의 기준은 오늘날의 표준과는 달랐다".
하지만 1980년대 도입된 투명성의 기준이, 산업이 과학적 연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많이 줄여왔을까?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담배 업계를 예로 들자면,
Circulation에 2007년에 발표된 논문에서 Glantz와 동료연구자들이 담배 업계와 관련된 수백만의 문헌들을 검토한 결과, 1990년대의 대부분의 연구들이 담배 업계가 금연법의 제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로 이용되었고, 이들 연구는 담배 업계로부터 후원을 받아 간접 흡연 노출의 해로움을 축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했다.
작년에는 식품 업계와 관련해
New York Times에서 코카-콜라사가 비영리 단체인 Global Energy Balance Network (GEBN)의 설립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GEBN의 목적이 비만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며 그들은 연구를 통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운동 부족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대중 언론과 과학적 기사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고 있는 것’이나 ‘패스트 푸드를 먹고 달콤한 음료를 마시는 것’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정말로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전혀 없다”고 GEBN의 집행 위원인 Steven N. Blair 는 홍보 비디오를 통해 말했다.
사람들이 과학 및 공공 보건, 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올바른 정보를 얻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대 청량음료 판매사가 제기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비만의 원인이 아니’라는 제안은 의료 전문가와 일반인들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결국 GEBN은 2015년 11월에 작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왜 여전히 산업이 후원하는 연구는 지속되는 것일까? 그것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
■ Industry-funded research should be interpreted with caution산업의 후원을 받아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연구의 한 종류로 신약 개발이 있다. 정부 기관 및 자선단체에서 약물의 임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지만, 투자의 대부분은 제약회사에서 하게 되며 한 해에 신약 개발로 투자되는 돈은 3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제약산업의 후원 없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약물이 개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의 투자를 받은 수많은 연구들이 스폰서의 이익을 위해 결과에 bias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arion Nestle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bias는 식품 산업에 의해 후원을 받는 연구에 많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는 168개의 산업이 후원한 연구 중 스폰서의 관심에 맞지 않은 결과를 제시한 경우는 12개였다고 하면서, 이러한 스폰서의 마음에 들지 않은 연구 중에 체계적인 연구의 비중이 약간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은 보통 연구의 질문에 의해 해석이 도출되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도 산업의 후원을 받은 연구자들이 수행한 연구는 bias를 구별하지 못하고 부주의하게 결론을 도출한다고 지적했다.
식품 산업이 후원하는 연구에서 bias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Kearns 박사와 동료들은 본 연구를 통해 정책 입안자가 식품 산업이 후원하는 연구에 무게를 많이 두어서는 안되며, 다양한 관상동맥질환의 biomarker 및 질병 진행에 미치는 첨가당의 효과를 평가하는 동물 연구 및 기계론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estle는 그녀의 논설에서 식품 산업의 후원을 받은 연구의 결과를 해석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정책 입안자뿐만 아니라 연구자, 임상의, 논문 심사자, 저널 편집장 및 기자들이 결과에 기득권을 갖고 있는 식품 회사의 후원을 받은 연구들을 다룰 때 과학적인 신뢰성과 공공 보건에 미치는 피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을 후원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하며 잠재적으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을 막고 공개,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장병 연구에 관한 제당 업계의 역할을 밝힌 최근의 연구들은 영양학자 및 정책 결정자,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 씁쓸함을 던져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식품 산업이 연구에 투자하는 방법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처: Medical N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