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을 구성하는 주요소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쥐 실험을 통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인지기능 및 신경세포의 양상을 모두 변화시킴을 확인하였다.
국내 치매 환자는 약 40만명으로 이중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32,000명 이상(2015년 건강보험통계 기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서 현재 기술로는 완치 또는 호전되기 어렵다.
이 연구에서는 쥐 실험을 통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인지기능 및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알츠하이머의 예방뿐만 아니라 호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다가가고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과일, 채소, 통밀, 견과류 등과 더불어 지중해 식단의 핵심 재료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Lewis Katz School of Medicine at Temple University (LKSOM) 연구팀의 이 연구는
Annals of Clinical Translational Neurology 에 게재되었다.
LKSOM의 Center for Translational Medicine 소속 제1저자인 Domenico Pratico 교수(약물학 및 미생물학 담당)는 이 연구를 통해 올리브 오일이 지중해 식단의 다양한 건강상의 유익을 나타내는 원천이며, 때문에 이전의 몇몇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의 재료 중 올리브 오일을 지목하여 연구를 진행했음을 밝혔다. 그는 과일이나 야채만을 섭취하는 것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며, 식물성 단일불포화지방이 동물성 포화지방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 올리브 오일의 효과를 밝히기 위한 쥐 실험 모델
Pratico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알츠하이머 형질전환 마우스 모델을 통해 올리브 오일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세가지 주요 특징인 기억장애,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의 축적, 신경원섬유매듭(neurofibrillary tangles)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되었다.
신경원섬유매듭은 타우(tau)라는 단백질 가닥이 꼬여 만들어진다. 건강한 뇌에서 tau는 뇌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 및 다른 분자들의 수송을 돕는 기능을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의 경우 tau 단백질이 뇌세포 내에서 서로 얽혀 필수 영양소의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세포 사멸에 이르게 한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myloid precursor protein)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단편인 β-amyloid가 과다 생산, 축적되어 생성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 이 플라크가 뉴런 사이의 공간에 축적된다.
Pratico 교수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사료와 함께 올리브유를, 나머지 그룹은 사료만을 먹였다.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이 쥐 모델에서 초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생후 6개월부터 올리브 오일을 사료에 추가하였다. 연구진은 공간 기억력, 암기력, 학습 능력으로 나누어 쥐의 인지기능을 확인하였다.
■ 올리브 오일, 뇌세포를 보호해
겉으로는 두 쥐 그룹 사이에 어떠한 차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생후 9개월 및 12개월인 쥐들 중 올리브 오일을 먹인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가 훨씬 더 높았다.
Pratico 교수팀은 해당 쥐들의 뇌조직을 분석했고 신경세포의 외관과 기능에서 두 그룹의 현저한 차이를 발견했다.
첫 번째 시냅스(한 뉴런의 말단과 다음 뉴런의 접합부, 뉴런 간의 신호전달을 촉진함)의 무결성이 올리브 오일을 먹인 그룹에서 훨씬 더 잘 보존되어 있었다. 두 번째 올리브 오일을 먹인 그룹의 뇌조직에서 뇌세포의 자가포식현상(autophagy)의 활성화가 드라마틱하게 증가되었다.
자가포식현상은 신경세포가 분해되어 세포 사이에 축적되는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 실험에서 자가포식현상이 증가되어 아밀로이드 플라크 및 인산화된(phosphorylated) tau를 감소시킴을 확인할 수 있었다.
Pratico 교수는 자가포식현상의 활성화로 기억력 및 시냅스의 무결성이 보존되었고 동물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병리학적인 영향이 유의하게 감소됨을 확인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자가포식현상의 감소가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하였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쥐에서 알츠하이머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생후 12개월의 쥐를 대상으로 올리브 오일을 투여하는 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Pratico 교수는 보통 치매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게 될 때 이미 치매가 발병한 후인 경우가 많다며 발병 후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였을 때에도 질환의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MedicalNews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