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일수록 숙취 중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술 마실 때 올라간 기분이 다음날 더 다운되어 버리는 것을 일컬어 ‘hangover (숙취)+anxiety (불안) = hangxiety (숙취 중 불안감)’이라고 한다. 이번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숙취 중 불안감’이 알코올 중독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한다.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는 유해한 음주습관을 통제할 수 없는 만성적인 상태를 지칭한다. AUD는 정도에 따라 경증-중증으로 구분하며 가족력, 사회적 압박, 스트레스 등이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임상·교육·건강 심리학과 Beth Marsh 연구원이 수석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저널에 게재되었다.
■ 숙취 중 불안감, AUD의 지표일까?
자연적 연구(naturalistic study)에서 Marsh 박사 연구팀은 연구대상자 97명 가운데 절반에게는 평소 음주습관을 지속하도록 하고, 다른 절반에는 금주하도록 하였다. 편안한 상태에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였고, 그 외에도 성격의 내성적인 정도, 사회불안장애, AUD 증상을 평가하였다. 그리고 불안함 정도를 기저일과 시험군에 따라 음주 또는 금주 후, 그 다음 날 총 3회에 걸쳐 확인하였다.
그 결과, 내성적인 사람의 음주 다음날 불안한 정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또한 다음날 높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과 AUDIT 설문조사에서 AUD 증상이 중증이었던 사람들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진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숙취 중 불안감은 AUD 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는 AUD 위험이 증가했음을 나타내며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 내성적 성격을 받아들이는 것이 AUD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공동저자인 영국 Exeter 대학 정신약리학과 Celia Morgan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사교적인 분위기에 맞추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술을 마신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숙취 중 불안감, 쇠약감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러한 음주습관이 다음날에 좋지 않은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숙취 후 불안감이 알코올 중독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내성적인 성격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개인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였을 때 알코올 중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