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여러 종류의 말기 암환자에 대한 제1, 2상 공개, 용량-확대 시험(dose-escalation trial)에서 ‘트로이 목마’ 전략을 사용한 신약의 효과가 확인되었다.
영국의 ICR (The Institute of Cancer Research)과 Royal Marsden NHS 재단 공동 연구진은 tisotumab vedotin (TV)에 대한 제1,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였다. 약물은 ‘조직인자(tissue factor)’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항체로 독성물질이 부착되어 있다. 조직인자 수용체는 다양한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어 있으며 많을수록 생존율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TV는 암세포에 잠입하여 세포를 내부에서 사멸시킨다.
저자인 Johann de Bono는 “TV는 트로이 목마와 같은 전략으로 암세포에 침투하며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초기단계에서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한 잠재적 치료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암에서도 희망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7명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용량을 평가하였다. 이후 18세 이상, 암이 재발하였거나 진행 혹은 전이성 암을 동반하는 120명을 추가로 모집하였다. 참가자들은 난소, 자궁경부 및 내막, 방광, 전립선, 식도,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들이었다.
이 내용은 최근
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되었다.
■신약의 효과
참가자 대부분은 미국, 유럽 등지 21개 기관에서 치료 경험이 있으며 평균 3가지 종류의 항암제를 사용하였고 이들 약물에서 내성을 나타냈다. TV를 투여하였을 때, 종양 수축 또는 증식이 억제되는 등 높은 반응을 보였다.
각 질환별 개선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방광암 27%, 자궁경부암 26.5%, 난소암 14%, 식도암 13%, 비소세포성 폐암 13%, 자궁내막암 7%였다. 한편 전립선 암 환자 가운데 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효과는 평균 5.7개월 지속되었으며 일부에서는 9.5개월까지도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는 코피, 피로, 오심, 안구 관련 문제들이 있었다. 연구진은 안구 관련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 중에도 중재 관련 프로토콜을 수정할 수 있었다.
■ 절대적으로 필요한 신약
연구진은 “현재 대장암, 췌장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등 다른 암을 대상으로 TV의 효과를 검증중이며 1차 치료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2차요법 관련한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TV는 조절가능한 범위의 이상반응을 보였으며 더 이상 사용가능한 치료옵션이 없는 말기 암환자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에 수집한 생검 샘플을 분석하여 다른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게 하는 지표를 조사하고 있다.
ICR 총 책임자인 Paul Workman 교수는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TV는 진행 및 공격적인 암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