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환뿐만 아니라 노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기억력이 나빠지기도 한다. 최근 한 화합물에서 손상된 기억력에 대한 치료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Neurology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현저한 사람은 특정 사건을 상기할 수 있는 삽화적 기억력(episodic memory)이 낮다고 한다.
최근 캐나다 Toronto’s Centre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 연구진은 우울증 및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를 되돌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화합물을 발표하였다. 저자인 Etienne Sibille 박사는 “현재까지는 기억력 감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지만 이 화합물은 전임상시험에서 기억력을 빠르게 정상화하였으며 뇌의 메커니즘을 바꾼 것은 최초이다”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Molecular Neuropsychiatry에 게재되었으며 지난주에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의 연례행사에서 발표되었다.
■ 잘못된 메커니즘에 직접 작용하다
연구진은 초기단계에서 뇌의 GABA 수용체 손상을 확인하였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우울증, 불안 등의 정신이상이 뇌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GABA 시스템과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최근 학계는 손상된 GABA 수용체가 우울증뿐만 아니라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를 유발한다고 하였다.
새로운 화합물은 손상된 GABA 수용체에 결합하여 활성을 유도한다. 연구진의 예측대로라면 화합물은 수용체가 정상기능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여 기억력 감퇴를 회복한다.
Benzodiazepine계 약물은 GABA 시스템을 활성화하며 진정효과가 있어 불안증 치료에 사용되는데, 새로운 화합물은 이 구조를 수정하여 탄생하였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유도성 기억력 손실을 유발한 마우스에 화합물을 주입하였다. 그 결과, 30분이 지나지 않아 기억력이 정상으로 개선되었다. 이와 같은 효과는 1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주사를 반복하였을 때 관찰되었다.
■ 메커니즘을 정상화하여 기억력을 개선하다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한 마우스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확인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쥐의 인지기능이 어린 쥐 뇌기능의 80% 수준까지 개선된 것이다. 화합물을 매일 주입하였을 때, 효과는 2달 이상 지속되었다.
“증상개선과 더불어 노화된 뇌세포가 초기세포처럼 재성장하였다”고 Etienne Sibille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년 이내에 인체에서도 약물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화합물은 초기 알츠하이머 질환의 기억력 손상 및 기타 정신질환의 인지력 장애까지 넓은 치료범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