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잘 스프레이로 알츠하이머 10년 늦출 수 있다?
2024-11-20
인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해 2050년 치매 환자 수는 약 1억 5,2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발된 단일 클론 항체 치료제 lecanemab과 donanemab은 가장 흔한 치매 유형 알츠하이머의 특징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여 인지 증상을 지연시킬 수 있으나 높은 비용과 부작용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다.
최근 텍사스 A&M 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진이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신경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인 미세아교세포와 성상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나잘 스프레이로 마우스의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지연시켰다고 한다.
미세아교세포와 성상세포는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염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뇌에서는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손상된 신경 조직을 제거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처음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고 이후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신경 세포를 파괴한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마우스 모델을 사용하여 줄기세포의 세포외 소포체를 이용한 항염증 치료제가 함유된 비강 스프레이를 투여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유사 증상을 보이는 마우스와 일반 마우스에게 치료제가 포함된 비강 스프레이 또는 위약 스프레이를 투여하였다. 그리고 마우스들을 대상으로 행동 테스트를 실시하고 뇌를 분석하여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의 수와 활성도를 평가했다.
치료받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마우스는 일반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미세아교세포 활동 증가, 염증과 같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인 징후를 보였다.
반면 비강 스프레이 치료를 받은 쥐는 미세아교세포 수가 감소하고 신경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의 활성화가 감소했다. 치료받지 않은 쥐와 비교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역시 적었다.
이와 같은 염증 감소 효과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병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뇌 부위인 해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되면 나잘 스프레이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최대 15년까지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