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과 위고비, 알코올 사용 장애에도 도움 줘
2025-02-28
많은 질병 위험을 높이는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 AUD)를 가진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중독으로도 알려진 AUD는 술을 끓을 수 없거나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 상태로 각종 암, 심장병, 간 질환, 골다공증, 치매 등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 특히 미국 암 연구 협회의 2024년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암의 5.4%가 알코올 사용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AUD를 개선하기 위해 심리 상담이나 disulfiram, naltrexone과 같은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의학적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체 AUD 인구 중 2%에 불과하다. 최근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인 오젬픽, 위고비의 유효성분 semaglutide가 AUD 환자의 ‘알코올 갈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성인 AUD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여성의 경우 지난 한 달 간 주 7잔 이상의 음주를 경험하고 동시에 4잔 이상의 ‘과음’을 두 번 이상 경험한 사람들이었고, 남성의 경우 주 14잔 이상의 음주를 하고 동시에 5잔 이상의 과음을 두 번 이상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9주에 걸쳐 semaglutide 또는 위약을 주사하고 연구 기간 동안 참여자들의 음주 패턴을 검토했다.
Semaglutide 투여 후 음주 패턴을 분석한 결과, semaglutide를 투여한 참여자들은 위약군과 비교해 주간 음주 욕구, 음주일의 평균 음주량, 과음일 수가 낮은 것을 확인했다. 치료 마지막 달 semaglutide 투여군의 과음 일수가 유의하게 줄었고, semaglutide 투여군의 약 40%가 마지막 달에 과음 일수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또한 semaglutide가 여러 음주 결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의 의의가 기존 AUD 치료 약물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semaglutide 투여군 중 일부는 위약군과 비교해 평균 일일 흡연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과의 조교수 Kara Klein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semaglutide가 알코올 갈망과 일부 알코올 결과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에서의 안전성과 효능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한 보다 더 큰 규모의 그리고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향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