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접종, 치매 예방 가능성 제시
2025-04-04
최근 대상포진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가 신경 퇴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영국 웨일즈의 백신 정책을 활용하여 28만명 이상의 노인 건강 기록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대상포진 약독화 생백신 접종이 7년 동안 치매 발병 위험을 약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이끈 Pascal Geldsetzer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노년층에게 권장된다. 만약 대상포진 예방 외에도 치매 지연 또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유가 된다."라고 전했다.
기존 연구의 '중대한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간의 건강 습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훨씬 높은 수준의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웨일스에서 대상포진 약독화 생백신의 접종 자격이 개인의 정확한 출생일을 기준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1933년 9월 2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1933년 9월 2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최소 1년 동안 접종 자격이 부여되었다. Geldsetzer 교수는 "이것은 마치 무작위 임상 시험과 같다. 우리는 백신 접종 대상 그룹과 비대상 그룹을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그룹은 평균적으로 서로 유사하므로 좋은 비교 그룹이 된다. 두 그룹의 유일한 차이는 단지 며칠의 출생일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 대상 연령 기준에 1주일 못 미치는 성인의 접종률은 0.01%에 불과했지만, 1주일 더 어린 성인의 접종률은 47.2%로 급증했다. “데이터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출생일 기준선에서 단 1주일 차이로 백신 접종률이 거의 0%에서 인구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Geldsetzer 교수는 말했다.
연구진은 이 비교 그룹을 통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7년 동안 새로운 치매 진단 확률을 3.5% 감소시키며, 이는 상대적으로 20% 감소한 효과와 같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예방 효과는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의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이 더 강하거나 대상포진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일 수 있다.
연구진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유사하게 진행된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다른 국가의 건강 기록을 통해 본 연구 결과를 재확인했다.
"여러 데이터에서 치매에 대한 강력한 예방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대상포진 약독화 생백신의 잠재적인 신경 보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Geldsetzer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교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최신 버전의 백신이 치매에 유사하거나 더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대해 하버드 의과대학 및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Anupam Jena 박사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 백신은 원래의 목적을 훨씬 뛰어넘는 공중 보건상의 이점을 가진 비용 효과적인 개입 수단이 될 수 있다. 치매가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부담을 고려할 때, 정책 입안자와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Nature News & Views에 기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