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치료제, 지방세포를 표적으로 인슐린 민감성 회복 - 당뇨병 호전 가능성
2025-11-13
현대화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있으며,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제2형 당뇨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당뇨병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여 전 세계적으로 3억 4,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수년 내 그 수치가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는 증상 조절만 가능하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은 치료하지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내 기생충 치료제인 niclosamide의 변형된 형태가 당뇨병의 근본 원인을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Rutgers 대학교의 Victor Shengkan Jin이 주도했으며, Nature Medicine 저널에 발표되었다.
체중 감량 수술의 일종인 위우회술(gastric bypass surgery)은 당뇨병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위험성이 크고 심한 비만 환자에게만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체중감량 수술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를 위한 대체 치료법을 찾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많은 경우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상승을 초래한다. 인슐린 저항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간과 근육 조직에 축적된 과도한 지방이다. 이러한 지방은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여 혈당이 세포에 흡수되지 못하고 혈류에 남아 조직 손상, 실명, 신장 손상, 심장 질환 등을 유발한다.
Jin과 연구진은 간 내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실험용 쥐에 niclosamide의 변형 형태인 niclosamide ethanolmine salt (NEN)을 투여한 결과, 과도한 지방이 제거되었으며,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활용하고 혈당을 낮추는 능력이 개선되었다.
연구진은 NEN이 미토콘드리아 짝풀림(mitochondrial uncoupling) 과정을 통해 세포 내 과도한 지방을 연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으로, 지방과 당을 연료로 사용하여 세포의 기능을 유지한다. Jin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지방이 과다할 경우, 이를 연소시켜 지방을 제거하고, 모두 제거되고 나면 당이 세포 내로 정상적으로 유입된다”고 말했다.
Jin은 “간과 근육 조직의 지방이 제거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할 수 있게 되어 당과 정상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이론적으로 당뇨병을 완전히 호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지만, 동물실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에 사용된 약물이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문헌을 검토한 결과, 기생충에 작용하는 약물이 간세포에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변형 약물은 인간에게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포유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보여 인간에게도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출처: Jin V, 외. Nature Medicine. 2014. Medical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