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 부족이 뇌에 안 좋다는 것쯤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때때로 사람을 매우 예민하게 만들고, 군것질을 참을 수 없게 만들며 온 몸이 맥을 못 추게 만드는데, 이러한 증상의 정도가 남성과 여성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인체의 생물학적 리듬이 수면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마치 실제 시계와도 같이 생체 시계는 우리의 하루 일과 중 행동을 조절하고 관리한다. 해가 뜨면 우리는 일어나서 일할 준비를 하며, 어두워지면 이를 멈추고 수면에 들 준비를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체내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신경세포 다발들과 뇌는 이러한 행동 관련 신호를 담당하고 있어, 만약 이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생체 시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즉, 감정조절이 안되고 뇌 기능이 떨어지며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질환에 걸리는 것이 모두 부적절한 수면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의 몇몇 연구들은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새로 출간된 연구 발표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생물학적 주기나 수면 관련하여 더 안 좋은 결과값들을 보였다. 다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체내의 생체 시계와 특정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발표는 아직 없었다.
Surrey 대학의 한 연구에서는, 남성 16명과 여성 18명을 모집하여 영국의 Surrey 임상연구센터 내에 28시간을 하루 주기로 설정하고 특정 환경을 조성해 놓은 공간에서 지내도록 하였다. 자연적인 밤낮 주기 없이 제한된 환경으로, 마치 시차가 나거나 야간 근무를 했을 때처럼 뇌가 느끼고 이에 따라 생체 시계도 영향을 받도록 설계된 공간이었다. 참여자들은 기상 후 매 3시간마다 설문지 답안을 작성했는데, 그 문항들은 졸림 정도나 현 기분 상태, 운동제어나 기억력 포함 인지능력 관련된 것으로 자체적으로 점수를 매겨 기록하도록 되어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이 수면을 취하기 시작하면, 연구진들은 EEG (Electroencephalogram, 뇌파) 검사를 시행하여 뇌 속의 전기적 신호활동을 감지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수면 주기나 당시 생물학적 상태가 우리가 잠에서 깨어날 때의 거의 모든 상황을 조절함은 확실해졌다. 그 중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면 부족 시 인지 능력이 더 많이 손상됨을 보였으며 뇌 기능 또한 이른 아침 시간대에 더 저하되어 있음을 보였다. 이는 간호사나 경호원, 경찰과 같이 낮과 밤이 따로 없이 교대로 근무하는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Surrey 대학교의 연구 공동 저자인 Dr. Nayantara Santhi는 언론 공식 발표에서 “우리는 생체 시계가 방해를 받을 때 그 효과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 본 연구를 통해 여성이 야간 교대근무 시 남성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단, 이번 연구는 수면과 생물학적 리듬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설계된 것이지, 성별간 차이를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참여자들이 수행했던 업무는 대다수가 시간 제한이 있었고 몇몇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유리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여성의 생리주기 또한 이들의 태도나 감정, 반응, 공간적인 업무 완성 능력에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3년의 연구결과에서도 여성은 한번에 더 여러 가지 일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점과, 기타 생물학적 요인 등을 이유로 남성보다 더 많은 수면시간을 요구함을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진들은, 여성들이 더 많은 일을 하려면 더 많은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남성 또한, 복합적인 일을 하거나 한 번에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평균 남성들보다 좀 더 많은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추가 언급하였다.
출처 : Medical 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