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마음 챙김(mindfulness,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을 통해 통증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하는 새로운 정신요법이 최근 발표되었다. 이러한 비약물학적인 접근방법은 만성 통증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아편유사약물(opioids)의 오용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음 챙김에 기반한 회복 향상(Mindfulness-Oriented Recovery Enhancement, MORE)은 특히 중독, 스트레스 및 만성 통증으로 발생하는 쾌락조절장애(hedonic dysregulation)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의력 조절을 포함하는 mindfulness, 심리적 유연성을 포함하는 재평가(reappraisal), 보상 과정에 초점을 맞춘 savoring(음미하기, 심리학의 용어로 현재의 상황을 마음껏 즐기는 것), 이 세가지 요소에 중점을 둔다.
■ 통증은 감정적 경험이 아닌 신경 감각
Pittsburgh에서 열린 미국 통증의학회 2017 연례 과학회의(American Pain Society (APS) 2017 Annual Scientific Meeting)에서 Utah 대학교 사회복지학 연구 부교수인 Eric Garland 박사는 MORE가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원리, 제3의 인지행동요법(third-wave cognitive-behavioral therapy (CBT)) 및 mindfulness 훈련의 보완적인 측면을 통합한다고 설명한다.
Garland 교수는 MORE와 같은 접근방식이 만성 통증을 영구히 지속되게 하고 악화시킬 수 있는 감정적인 반응을 해체하며, 환자 자신의 환경을 시각화하여 더 넓게 더 멀리 바라보게 한다고 말한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을 변하지 않는 실재로서, 감정적으로 경험하게 되며 “왜 하필이면 나야”, “이 통증은 내 인생을 망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층층이 고통을 쌓아간다.
Garland 교수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감정적인 ‘고통의 층’을 제거하고 통증의 경험을 신경 감각의 한가지로 여기도록 가르친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통증을 극심한 괴로움이나 끔찍한 기억으로 여기기보다는 열이나 긴장감 또는 따끔거림 같은 감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며, 그러한 감각이 전혀 없을 때 감각 사이의 공간에 집중하도록 한다. 통증을 감각의 한 가지로 여기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은 그 전체를 ‘통증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경험’으로 여기는 것보다 더 관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MORE의 또 다른 측면은 약물에 의한 것과는 반대로 꽃 한 다발과 같이 자연의 보상으로부터 감정적인 보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 실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돼
Garland 교수는 최근 몇몇의 연구에서 통증을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끔찍한 통증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등의 간접적인 효과를 포함하여 MORE 치료에 의한 만성 통증의 유의미한 개선이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통증을 무해한 감각정보로 재해석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이나 감정에 반응하지 않는 능력에 MORE의 효과가 달려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만성 통증을 평균 10.4년간 앓고 있는 1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MORE 치료 또는 표준요법을 시행하였을 때, MORE 치료군에서 통증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되었다.
올해
Drug and Alcohol Dependence 에 게재된 하위분석 결과, MORE 치료와 관련된 약물 오용의 감소 및 긍정적인 효과에 매우 흥미로운 개선을 보였다.
MORE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일시적인 통증(p=0.01) 및 긍정적인 효과(p=0.004)에서 매우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조절능력의 향상을 보여줄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odds ratio 2.75). 또한 치료 중 통증을 제외한 긍정적인 개선은 치료 후 opioid를 오용할 위험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p=0.02).
Clinical Journal of Pain 에 지난 2월 발표된 또 다른 분석에서는 만성 통증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쾌락 수용력 부족(deficits in hedonic capacity)에 대한 MORE 치료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쾌락 수용력 부족(deficits in hedonic capacity)은 통증을 회피하는 것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되고 자연적인 보상에 무감각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위의 분석에서 Five Facet Mindfulness Questionnaire를 사용하여 MORE 치료군의 기질적인 마음 챙김(dispositional mindfulness)을 평가하였을 때, 쾌락 수용력을 평가하는 척도인 Snaith-Hamilton-Pleasure-Scale (SHAPS)에서 MORE 치료군의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내었다(p<0.001).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에 비추어 mindfulness를 향상시키는 치료가 쾌락 수용력을 강화시킴으로써 opioids 사용 환자들의 통증 관련 장애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Garland 교수는 MORE 치료가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면서, 환자들에게 좋은 것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치고 자연스럽고 건강한 즐거움을 그대로 수용하고 맛보도록(mindfully savor) 하는 것은 적응성 쾌락 조절(adaptive hedonic regulation)을 회복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약물의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하였다.
출처: Med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