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을 즐겨 먹는다면, 일광욕을 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밤늦게 음식을 먹을 경우 피부가 자외선에 더 쉽게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쥐의 정상적인 식사는 주로 밤에 이뤄지며, 연구진은 이와 반대로 낮 시간에 먹이를 먹은 쥐에서 밤에 먹이를 먹은 쥐들에 비해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병원 신경과학과(the Department of Neuroscience at the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Joseph S. Takahashi 박사 연구팀은 비정상적인 식사시간이 쥐의 피부에서 24시간 주기리듬을 변화시켜 피부 보호 효소의 낮 시간 동안의 활성을 감소시켰다고 보고하였다. 이 연구는 최근
Cell Reports 에 게재되었다.
햇빛을 쬐거나 태닝을 할 때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며, 자외선 노출은 일광화상(sunburn), 피부 노화 및 피부암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자외선은 크게 UVA, UVB, UVC 3가지로 구분되며 이중 UVA는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최대 95%를 차지한다. UVA는 진피층 깊숙이 침투하여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UVB는 표피층에 가장 큰 손상을 일으키며 일광화상과 피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햇빛을 차단하는 옷과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노출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Takahashi 박사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정상적인 식이패턴을 유지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피부 보호 효소의 활성 변화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야행성인 설치류에서 비정상적인 식사시간인 낮 시간에만 먹이를 주었고 두 번째 그룹은 보통의 식사시간에 해당하는 밤 시간에만 먹이를 주었다. 두 그룹의 쥐를 낮 시간 동안 UVB에 노출시킨 후 그 영향을 평가한 결과, 정상적으로 야간에 먹이를 섭취한 쥐 그룹에 비해 낮 시간에 비정상적으로 먹이를 섭취한 쥐 그룹에서 더 큰 피부 손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연구진은 비정상적인 식사시간이 설치류의 피부에서 24시간 주기리듬의 변화를 유발함을 밝혀냈다.
특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Xeroderma pigmentosum group A (XPA)라는 효소가 비정상적인 시간에 식사를 한 쥐 그룹에서 낮 시간에 활성이 낮아지고 밤 시간에 더 활성화됨을 확인하였다. 반면, 정상적인 식사패턴을 따른 쥐 그룹에서는 XPA 활성에 변화가 없었다.
■ ‘피부 시계의 해로운 변화’
비록 이 유전자 발현의 변화가 내포하는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쥐의 변화된 식사패턴이 피부유전자 중 약 10%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연구진은 식사시간이 사람 피부의 24시간 주기리듬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사람의 식습관이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Takahashi 박사는 정상적인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낮 시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더 잘 보호될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쥐에서와 마찬가지로 피부 시계에 해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저자인 California 대학의 Bogi Andersen 박사는 이러한 결과를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피부가 음식의 섭취시간에 민감할 수 있다는 시각은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출처: MedicalNews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