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메타분석 결과, 서구권 남성의 정자수 및 정자농도(sperm concentration)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북미, 유럽,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를 서구권 국가로 명시한 한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그 외 지역으로 설정하여 비교하였다. 오늘 소개할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한 가지로 견과류를 제시한다.
스페인 Universitat Rovira i Virgil의 책임연구자 Albert Salas-Huetos 박사와 연구팀은 식단이 남성 생식능력의 질(quality)을 결정한다며 환경오염, 흡연, 서구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요소가 ‘생식 위기(fertility crisis)’의 원인이라고 지목하였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study)으로 견과류 섭취가 정자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였다.
연구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의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 견과류를 많이 섭취할수록 정자의 질이 향상된다
시험에는 18-35세의 건강한 성인 남성 119명이 참가하였으며, 두 개의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첫번째 그룹은 서구 식단과 더불어 하루에 60 g 가량의 헤이즐넛, 아몬드, 호두 등을 추가 섭취하였다. 두번째 그룹은 견과류를 추가하지 않은 채로 서구 식단만을 유지하였다.
연구 초기와 종료시점에 참가자들의 정자와 혈액샘플을 채취하여 비교하였다.
연구 종료시점에 확인한 결과, 견과류를 추가 섭취한 첫번째 그룹의 정자 질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정자수가 16% 가량, 정자활력(sperm vitality, 정액 내 살아있는 건강한 정자세포 수)이 4% 정도 더 많았다. 그리고 정자의 운동성은 6%, 정자의 형태(morphology, 정상적이고 건강한 모양 및 크기의 정자세포)는 1% 개선되었다.
또한 첫번째 그룹은 정자의 DNA 파편화(sperm DNA fragmentation)가 더 적게 일어났는데 이것은 유전적 완전성(integrity)이 더 잘 보존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자 DNA의 과도한 파편화는 생식능력의 감소와 높은 유산 가능성을 암시한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장기적인 견과류 섭취가 정자의 질에 유익하다’는 근거가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 건강한 식단이 임신에 유익하다
연구진은 견과류에 풍부한 단백질, 비타민 그리고 오메가-3와 같은 영양분들이 이와 같은 효과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견과류 단독으로 남성의 생식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Albert Salas-Huetos 박사는 “이번 연구만을 가지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건강한 식습관이 임신에 유익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축적되고 있다. 그리고 견과류는 지중해식 건강 식단(Mediterranean healthy diet)의 핵심요소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결과는 젊고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는 위험하며 향후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