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약물로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단,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장기간 해당 약물을 복용하였을 때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이다. 국내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은 2017년에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그러나 발병과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버지니아 대학 연구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잠재적인 환자들이 미리 memantine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책임연구자인 George Bloom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고려하였을 때, 일단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난 이상 완치는 절대 불가하다.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위험이 높은 환자를 미리 스크리닝 하여 memantine을 예방요법으로 사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무증상기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최근
Alzheimer’s & Dementia 에 게재되었다.
■ 세포주기 재진입 과정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미 10년 이상 전에 질환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의 한가지 특이점은 신경세포의 사멸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뇌세포가 분열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성체 뇌세포의 분열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를 일컬어 “세포주기 재진입(cell cycle re-entry process)”이라고 한다.
Bloom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의 죽은 신경세포 가운데 90%는 세포주기에 재진입하였으나 이는 비정상적인 분열”이라며 “환자가 알츠하이머병 말기에 이르면 전두엽 신경의 30% 가량이 소실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Erin Kodis는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세포 표면의 NMDA 수용체를 통해 과량의 칼슘이 뉴런에 유입되어 뇌세포가 분열하는 것’이라고 가설을 설정하였다.
실험결과를 통해 Kodis 박사는 가설을 입증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기 전에 시작된다. 궁극적으로는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엉켜서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한다.
■ Memantine,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막을 수 있어
Kodis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 NMDA 수용체가 열려 과도한 칼슘이 유입됨으로써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더불어 memantine이 신경세포 표면의 NMDA 수용체를 차단하여 세포주기 재진입이 억제되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George Bloom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잠재적이 환자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 질병을 진단받기 오랜 시간 전부터 memantine을 복용한다면 질병을 변경(disease modifying)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라고 언급하였다. 즉, 발병을 예방하거나 질병의 진행을 늦춤으로써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높여줄 수 있다. Memantine은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보고된 이상반응 또한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개인 삶의 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Bloom 교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환자들이 알츠하이머병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최대한 빠르게 스크리닝 하는 기술이라며, 그와 같은 기술이 구축되고 난 후에 의료진은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memantine을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인 환자들은 질병을 막거나 꾸준히 모니터링 하기 위해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